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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Books

[감상] 사람이 싫다 (손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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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288쪽
  • 140*210mm
  • 374g
  • ISBN : 9791188073801

 

 

 

 

 

 

 

 

 

 

 

 

 

 

 

 

목차

  • 프롤로그: 어느 토요일 오후 유언 출장
  • PART 1. 아비정전
  • PART 2. 중경삼림
  • PART 3. 타락천사
  • PART 4. 화양연화

책 전체에 저자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들이 소개되고 있고, 저자가 좋아하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내용과 에피소드들의 분위기, 시간 순서까지 맞아 떨어져 네 편의 영화 제목을 장의 제목으로 구성하였다고 한다.

나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본적이 없지만 장 마다 아래와 같이 영화 속 대사와 저자의 짧은 메세지가 나와 이 장의 내용과 영화의 분위기를 추측하며 책을 읽어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땅에 딱 한 번 내려 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떄지(아비, 장국영)

마음 내키는 대로 살던 생활을 뒤로하고, 생모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필리핀으로 떠난 아비. 나도 아비처럼 나의 시작을 찾아 되돌아간다.(손수호 변호사)

 

감상

  • 추천 대상 : 변호사의 삶을 간접경험해보고 싶은 모든 사람들
  • 비추천 대상 :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테리 법정 드라마를 기대할 경우 실망할 수도 있어요

저는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이 다른 분야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한 권의 책을 통해 경험하고 생각을 넓혀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진짜 독서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저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법조인, 특히 법조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고 친숙(?)한 변호사인 손수호 변호사의 책인 이책의 광고를 보았을 때 바로 이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책의 제목을 보면 제목부터가 이목을 잡아 끕니다. 이 책을 읽고 있거나, 책상위에 올려놓고 있으면 주변 분들이 다들 '사람이 그렇게 싫었냐?' 라고 농담어린 말씀을 해주실 정도로 이 책의 제목도 흥미로웠습니다.

 

휴일 오후 갑작스러운 출장 요청. 종종 있는 일이지만 사실 조금 귀찮았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오늘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위중한데 과연 지금 유언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희소병으로 사경을 헤맬 정도라면 이미 오랜 시간 투병 생활을 했을 텐데, 그런데도 왜 아직 그 많은 재산을 정리하지 못했을까? 재력가라면 친한 변호사 한둘은 다 있는데 왜 지인을 통해서 처음 보는 변호사에게 연락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진 채 집을 나섰다.
_프롤로그 中에서

 

이 책의 내용 또한 내가 평소에 독서를 하는 이유인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 경험한다는 것과 통했습니다. 책 전체 내용은 프롤로그에서 부터 저자가 유언 출장 경험을 계기로 변호사로서의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를 글로 남겨 정리하기로 결심한 저자가 생각하는 변호사로써의 삶, 업무, 변호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소질(요소), 변호사 업무를 하며 겪은 고충들을 짧은 호흡의 문장들로 재미있게 풀어내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치 법정 추리물과 같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인간의 어두운 면에 대해 궁금해서 이책을 펼치게 된다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사람이 싫다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싫은 사람들 처럼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변호사의 모습, 그리고 그 중에서도 피어나는 사람에 대한 희망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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